외국어 암기 잘하는 법
영어 단어장을 펼쳐 30개를 외웠는데 다음 날 다시 보면 절반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분명 어제는 뜻을 보고 바로 답할 수 있었는데 하루가 지나자 머릿속에서 단어가 사라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반대로 어떤 단어는 몇 년이 지나도 이상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여행 중 직접 사용했던 표현이나 영화에서 인상 깊게 들었던 문장은 굳이 외우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쉽게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 차이는 단순히 기억력이 좋고 나쁜 문제만은 아닙니다. 뇌가 외국어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부호화(encoding)하고 저장하며, 다시 인출(retrieval)했는가에 따라 기억의 지속 시간이 크게 달라집니다.
외국어를 오래 기억하려면 많이 보는 것보다 적절한 간격으로 반복하고, 스스로 기억을 꺼내 보고, 기존 지식과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외국어 암기 잘하는 법을 기억의 뇌과학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외국어 단어를 반복해서 봐도 금방 잊어버리는 이유
단어를 많이 읽었다고 해서 반드시 장기기억에 저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영어 단어 abandon을 공부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abandon = 버리다
이 내용을 10번 연속해서 읽으면 잠시 후에는 매우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문제는 이때 발생하는 익숙함(familiarity)을 실제 기억으로 착각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책에서 단어를 보았을 때에는 뜻이 떠오르는데 책을 덮고 갑자기
“버리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가 뭐였지?”
라고 물어보면 생각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정보를 알아보는 재인(recognition)과 아무 힌트 없이 기억을 꺼내는 회상(recall)이 서로 다른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 학습 방식 | 특징 | 기억 효과 |
|---|---|---|
| 반복해서 읽기 | 익숙함이 빠르게 증가 | 단기 기억에는 유리 |
| 뜻을 가리고 맞히기 | 기억을 직접 인출 | 장기 기억 강화 |
| 문장으로 사용하기 | 의미 연결 증가 | 오래 기억하기 쉬움 |
| 일정 간격으로 복습 | 망각 직전에 재활성화 | 장기 유지에 효과적 |
외국어 공부에서 흔히 하는 실수는 읽는 시간은 긴데 기억을 꺼내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입니다.
단어장을 1시간 읽었다면 공부를 많이 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뇌의 입장에서는 같은 정보를 계속 입력받았을 뿐, 그 정보를 독립적으로 꺼내는 훈련은 거의 하지 않은 상태일 수 있습니다.
외국어 암기 잘하는 법의 핵심은 ‘회상 연습’입니다
기억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가 회상 연습(Retrieval Practice)입니다.
말 그대로 이미 공부한 정보를 뇌에서 다시 꺼내 보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 두 방법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apple → 사과
apple → 사과
apple → 사과
처럼 같은 정보를 계속 읽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apple → ?
이라고 놓고 스스로
“사과.”
라고 답한 후 정답을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언뜻 보면 첫 번째 방법이 더 많이 공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장기기억을 만들 때에는 두 번째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억을 꺼내려고 노력하는 순간 뇌에서는 해당 정보와 관련된 기억 경로가 다시 활성화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다음번에는 같은 정보를 조금 더 쉽게 인출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외국어 단어를 공부할 때에는 단어장을 계속 읽기보다 일정 부분을 공부한 뒤 반드시 책이나 화면을 가리고 스스로 뜻을 떠올려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테스트를 보는 것 자체가 공부가 되는 이유
시험은 일반적으로 공부를 평가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억의 관점에서는 시험 자체가 학습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흔히 테스트 효과(Testing Effect)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20개의 단어를 20분 동안 계속 읽는 것보다
5분 공부 → 테스트
5분 공부 → 테스트
다음 날 테스트
처럼 구성하면 실제 기억 유지에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험 점수가 아닙니다.
틀리더라도 괜찮습니다.
“분명 봤는데 뭐였지?”
하고 몇 초 동안 기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학습 과정입니다.
정답을 확인한 뒤 다시 떠올려 보면 기억 연결이 강화됩니다.
특히 외국어 암기에서는 단순 객관식보다 직접 답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학습을 약간 어렵게 만드는 조건을 기억 연구에서는 **바람직한 어려움(Desirable Difficulties)**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너무 쉬운 공부는 공부할 때는 편하지만 오래 남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단어 100개를 하루에 외우는 것보다 중요한 간격 반복
외국어 암기에서 또 하나 중요한 원리가 간격 효과(Spacing Effect)입니다.
같은 공부 시간을 사용하더라도 한 번에 몰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여러 날에 나누어 학습하는 편이 장기기억에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단어 30개를 공부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A 방식은 하루에 2시간 동안 30개를 여러 번 반복합니다.
B 방식은 첫날 30분, 다음 날 15분, 3일 뒤 10분, 일주일 뒤 다시 복습합니다.
당일 시험만 본다면 A 방식도 상당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몇 주 후 다시 테스트하면 B 방식처럼 간격을 두고 반복한 단어가 더 잘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이용한 학습 방법이 바로 간격 반복(Spaced Repetition)입니다.
간단한 복습 간격 예시
| 학습 단계 | 복습 시점 예시 | 목적 |
|---|---|---|
| 최초 학습 | 오늘 | 단어 이해 |
| 1차 복습 | 다음 날 | 초기 망각 방지 |
| 2차 복습 | 3일 뒤 | 기억 경로 강화 |
| 3차 복습 | 7일 뒤 | 장기기억 전환 |
| 4차 복습 | 2주 뒤 | 장기 유지 |
| 이후 | 1개월 이상 | 안정적인 기억 유지 |
사람마다 기억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꼭 이 간격을 그대로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중요한 기준은 완전히 잊기 전에 다시 만나되, 너무 쉽게 떠오르지는 않는 시점입니다.
어려운 단어일수록 복습 간격을 짧게 잡아야 합니다
모든 단어를 같은 주기로 복습하는 것도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coffee
hotel
airport
같이 이미 매우 익숙한 단어와
meticulous
ambiguous
contemplate
같은 단어를 같은 빈도로 공부할 이유는 없습니다.
쉬운 단어는 복습 간격을 길게 늘리고 어려운 단어는 자주 다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원리를 자동으로 적용하는 것이 SRS(Spaced Repetition System·간격 반복 시스템)입니다.
단어를 맞히면 다음 복습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자꾸 틀리는 단어는 가까운 시점에 다시 나타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의 가장 큰 장점은 공부량을 늘리지 않고도 기억 유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어를 오래 기억하려면 ‘뜻 하나’만 외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단어 하나를
영어 단어 → 한국어 뜻
하나의 연결만 만들어 놓으면 그 연결이 끊어졌을 때 기억을 찾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단어에 여러 기억 단서를 붙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fragile이라는 단어를 외운다고 해보겠습니다.
fragile = 깨지기 쉬운
이렇게만 공부하는 대신 다음처럼 연결합니다.
택배 상자에 붙어 있는 FRAGILE 스티커
유리잔이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
“This glass is fragile.”이라는 문장
fragile relationship이라는 표현
이제 뇌에는 하나의 번역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지, 상황, 문장, 개념이 함께 연결됩니다.
이처럼 새로운 정보를 기존 지식과 연결하면서 의미를 풍부하게 만드는 것을 정교화 부호화(Elaborative Encoding)라고 합니다.
기억해야 할 정보 주변에 연결 고리가 많아질수록 나중에 기억을 꺼낼 수 있는 통로도 많아집니다.
코리의 중간생각
외국어 공부를 오래 하다 보면 이상한 순간이 있습니다.
열 번 넘게 본 단어는 계속 틀리는데, 여행에서 한 번 실수했던 표현은 몇 년이 지나도 기억납니다.
결국 기억은 단순히 본 횟수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직접 고민하고, 틀리고, 말하고, 상황과 연결했던 정보가 훨씬 깊게 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외국어 공부에서도 ‘얼마나 많이 봤는가’보다 ‘얼마나 많이 꺼내 써봤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미지와 함께 공부하면 기억 단서가 하나 더 생깁니다
외국어 단어는 글자만 존재하는 정보가 아닙니다.
특히 구체적인 명사는 이미지를 함께 연결하면 기억하기 쉬워집니다.
예를 들어
volcano = 화산
이라고 암기하는 것보다 화산이 폭발하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volcano라는 단어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언어 정보와 시각 정보를 함께 활용하는 접근은 이중 부호화(Dual Coding) 개념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서로 다른 형태의 기억 단서로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다만 모든 단어를 억지로 그림으로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justice, responsibility, democracy 같은 추상적인 단어는 실제 상황이나 문장과 연결하는 편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외국어 단어는 문장 속에서 외워야 하는 이유
단어에는 사전적인 뜻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단어와 함께 사용되는지, 어떤 상황에서 자연스러운지도 기억해야 실제 언어 능력으로 연결됩니다.
예를 들어 make를 단순히
make = 만들다
라고 외우면 실제 영어를 사용할 때 한계가 있습니다.
make a decision
make money
make a mistake
make progress
처럼 자주 함께 사용되는 표현을 알아야 합니다.
이처럼 단어들이 관습적으로 함께 등장하는 결합을 연어(Collocation)라고 합니다.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려면 개별 단어와 함께 이러한 단어 묶음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단어를 외울 때는 최소 하나 정도의 짧은 예문을 함께 기억해 두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한줄팁|단어를 외울 때 ‘뜻 1개 + 짧은 예문 1개 + 떠올릴 장면 1개’를 세트로 만들어 보세요.
직접 만든 문장이 오래 기억되는 이유
교재에 적힌 예문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자신과 관련된 문장을 직접 만들어 보면 기억 효과가 더욱 강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exhausted라는 단어를 공부한다고 해보겠습니다.
교재에는
“He was exhausted after work.”
라는 문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직장 생활을 했던 경험과 연결하여
“I was exhausted after working all day.”
라고 만들어 보면 단어가 자신의 경험과 연결됩니다.
이렇게 새로운 정보를 자기 자신과 연결하는 것을 자기참조 효과(Self-Reference Effect)와 관련지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특히 추상적인 단어나 감정 관련 표현을 외울 때 효과적입니다.
frustrated
relieved
embarrassed
confident
같은 단어는 자신이 실제로 그런 감정을 느꼈던 장면과 연결하면 기억하기 쉬워집니다.
비슷한 단어는 비교하면서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외국어를 공부하다 보면 뜻이 비슷한 단어가 계속 등장합니다.
look
see
watch
speak
say
tell
talk
이런 단어를 각각 따로 암기하면 나중에 서로 헷갈릴 수 있습니다.
이때는 차이를 비교하여 기억하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see = 의도하지 않아도 보이다
look = 의식적으로 보다
watch = 움직이는 대상을 지속적으로 보다
처럼 대비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뇌가 정보를 개별 항목이 아니라 범주와 관계 구조로 저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다만 처음부터 지나치게 많은 비슷한 단어를 한꺼번에 묶으면 오히려 간섭(interference)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각각의 의미를 어느 정도 익힌 뒤 비교 학습을 하는 편이 좋습니다.
실제 사례|매일 50개 외우는데 한 달 뒤 기억이 거의 없었던 경우
외국어 공부를 시작한 사람이 하루에 단어 50개씩 외운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한 달이면 무려 1,500개입니다.
숫자만 보면 상당합니다.
하지만 공부 방법이
단어 읽기 → 뜻 읽기 → 다음 단어
로 끝났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첫날 단어는 한 달 동안 거의 다시 보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단어를 ‘공부한 기록’은 많이 쌓이지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어휘는 예상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루 신규 단어를 20개로 줄이고
오늘 신규 단어 20개
어제 단어 복습
3일 전 단어 복습
1주일 전 단어 복습
방식으로 공부하면 하루 새롭게 보는 단어 수는 감소합니다.
하지만 몇 달 뒤 실제로 기억하고 있는 단어는 오히려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외국어 학습에서 중요한 숫자는 오늘 몇 개 외웠는가가 아니라 몇 달 뒤 몇 개를 기억하고 있는가입니다.
소리 내어 말하면 기억이 더 단단해지는 이유
외국어는 눈으로만 배우는 정보가 아닙니다.
발음하고 듣고 말하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새로운 단어를 공부할 때 소리를 내어 읽으면 시각 정보뿐만 아니라 청각 정보와 발음 과정까지 함께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environment라는 단어를 눈으로만 반복해서 보는 것보다
단어를 보고
발음을 듣고
직접 말하고
예문에서 다시 말해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여러 감각과 행동을 함께 사용하면 기억에 사용할 수 있는 단서가 다양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어를 실제 대화에서 사용하려면 단어의 의미만 기억해서는 부족합니다.
단어를 보고 뜻을 알아차리는 것과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입으로 단어를 말하는 것은 난도가 다릅니다.
따라서 입으로 꺼내는 연습 자체가 필요합니다.
한국어를 보고 외국어를 떠올리는 연습도 해야 합니다
단어장을 공부할 때 흔히
English → 한국어
방향만 연습합니다.
하지만 실제 회화를 할 때에는 반대 과정이 자주 필요합니다.
말하고 싶은 개념이 먼저 떠오르고 그에 맞는 외국어 표현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abandon → 버리다
뿐 아니라
버리다 → abandon
방향도 테스트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실제 언어 능력이 발전하면 모든 외국어를 한국어 번역을 통해 처리하는 단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apple을 봤을 때
apple → 사과 → 🍎
순서로 처리하는 대신
apple → 🍎
처럼 단어와 개념을 직접 연결하는 것입니다.
외국어 실력이 올라갈수록 이런 직접적인 의미 연결(Semantic Association)이 중요해집니다.
잠들기 전 공부하고 다음 날 다시 떠올려 보세요
기억에서 수면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낮 동안 학습한 정보는 수면 과정에서 단순히 그대로 보존되는 것이 아니라 기억의 안정화와 재구성 과정을 거칩니다.
이를 기억 공고화(Memory Consolidation)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잠들기 직전 수백 개의 단어를 몰아서 외워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하루 동안 공부한 단어 가운데 어려웠던 것 몇 개를 잠들기 전에 다시 보고, 다음 날 아침 아무것도 보지 않고 떠올려 보는 방법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밤에
persistent
reluctant
inevitable
세 단어를 공부했다면 다음 날 아침 뜻을 가린 상태에서 먼저 기억을 꺼내 보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틀린 단어가 오늘의 우선 복습 대상이 됩니다.
틀린 단어장을 따로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외국어 공부에서 모든 단어에 동일한 시간을 투자하면 공부 효율이 떨어집니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보다 계속 틀리는 단어에 시간을 집중해야 합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틀리는 단어는 따로 분류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흔히 오답 기반 학습(Error-Based Learning)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주 동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해보겠습니다.
ambiguous → 3회 틀림
reluctant → 2회 틀림
evidence → 모두 정답
important → 모두 정답
그렇다면 important와 evidence는 복습 주기를 길게 늘리고 ambiguous와 reluctant에 시간을 더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기억 공부는 모든 정보를 똑같이 다루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하루 외국어 단어 공부 루틴은 이렇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복잡한 시스템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 30분을 공부한다면 다음과 같이 구성할 수 있습니다.
1단계|신규 단어 10분
10~20개의 새로운 단어를 공부합니다.
뜻만 확인하지 말고 발음, 대표 예문, 이미지나 상황을 함께 연결합니다.
2단계|회상 테스트 5분
뜻을 가리고 직접 답합니다.
틀린 단어는 표시합니다.
3단계|이전 단어 복습 10분
어제, 3일 전, 1주일 전에 공부한 단어를 다시 테스트합니다.
4단계|직접 사용 5분
오늘 어려웠던 단어 가운데 3~5개를 골라 직접 문장을 만들어 봅니다.
예를 들어 reluctant를 배웠다면
“I was reluctant to change my plan.”
처럼 자신과 관련된 문장을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단순하지만 이런 구조가 쌓이면 단어가 단기기억에서 끝나지 않고 장기기억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외국어 단어를 오래 기억하는 핵심 전략 정리
외국어 암기에는 특별한 비밀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기억이 작동하는 방식에 맞게 공부하는 것입니다.
핵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반복해서 읽는 것보다 스스로 기억을 꺼내야 합니다.
둘째, 하루에 몰아서 반복하지 말고 시간 간격을 두고 다시 만나야 합니다.
셋째, 단어와 한국어 뜻 하나만 연결하지 말고 이미지·문장·경험·상황을 함께 연결해야 합니다.
넷째, 틀린 단어를 중심으로 복습해야 합니다.
다섯째, 눈으로 알아보는 것에서 끝내지 말고 말하고 쓰는 연습까지 해야 합니다.
결국 외국어 암기의 목표는 ‘단어를 많이 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한 순간에 그 단어를 꺼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외국어 단어를 오래 기억하려면 단순히 반복 횟수를 늘리는 것보다, 뇌가 정보를 어떻게 저장하고 다시 꺼내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격 반복, 회상 연습, 수면, 집중력, 의미 연결 같은 요소는 외국어 학습뿐 아니라 숫자·이름·시험 공부처럼 다양한 기억 활동에도 공통으로 적용됩니다.
이런 원리를 조금 더 넓게 이해하고 싶다면 「기억력 높이는 법 완전정리|잘 외우고 오래 기억하는 뇌과학과 기억력 향상 방법」 에서 기억의 형성부터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과정까지 함께 살펴보시면 좋습니다.
결국 외국어 암기도 별개의 기술이라기보다, 인간의 기억 시스템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코리의 생각
저는 외국어 단어 공부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많이 공부했다는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어장을 두 시간 읽으면 공부를 상당히 많이 한 것 같습니다. 형광펜도 많이 칠해져 있고 페이지도 여러 장 넘어갑니다.
하지만 정작 책을 덮었을 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뇌가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기억은 생각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루에 단어를 20개밖에 공부하지 않았더라도 다음 날, 일주일 뒤, 한 달 뒤에 다시 꺼낼 수 있다면 그 단어들은 진짜 자신의 어휘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외국어 암기는 양보다 회상, 몰아보기보다 간격, 번역보다 연결이 중요합니다.
하루에 새롭게 외우는 단어 수를 조금 줄이더라도 과거에 공부했던 단어를 다시 꺼내는 시간을 확보해 보시기 바랍니다.
1년이라는 긴 시간으로 보면 이 방식이 오히려 훨씬 많은 단어를 남기는 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외국어 학습과 기억 원리를 더 깊게 확인하고 싶다면 다음 자료와 연구 분야를 함께 참고할 수 있습니다.
-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 Learning and Memory 연구 자료
- Association for Psychological Science — Retrieval Practice 및 Testing Effect 관련 연구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 Memory Consolidation 및 학습·수면 관련 연구
- Henry L. Roediger III, Jeffrey D. Karpicke — Test-Enhanced Learning 연구
- Robert A. Bjork, Elizabeth L. Bjork — Desirable Difficulties와 학습 연구
- Hermann Ebbinghaus — 기억과 망각 연구
- Allan Paivio — Dual Coding Theory
- Applied Cognitive Psychology — Spacing Effect 및 Retrieval Practice 관련 연구
FAQ
Q1. 영어 단어는 하루에 몇 개씩 외우는 것이 가장 좋나요?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고정된 숫자는 없습니다. 하루 100개를 보고 대부분 잊는 것보다 20~30개를 공부하고 꾸준히 복습하여 장기기억으로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자신의 복습량이 감당되지 않기 시작한다면 신규 단어 수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Q2. 외국어 단어는 몇 번 반복해야 장기기억에 남나요?
단순히 ‘몇 번’이라는 횟수만으로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같은 날 10번 반복하는 것보다 하루 뒤, 3일 뒤, 일주일 뒤처럼 간격을 두고 반복하며 그때마다 스스로 단어를 회상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단어의 난도와 기존 지식에 따라 필요한 반복 횟수도 달라집니다.
Q3. 단어장을 계속 읽는 것과 문제를 풀어 보는 것 중 무엇이 더 좋은가요?
처음 의미를 이해하는 단계에서는 단어장을 읽어야 하지만 장기기억을 만들기 위해서는 회상 테스트가 중요합니다. 뜻을 가리고 맞히거나, 한국어를 보고 외국어를 떠올리거나, 배운 단어로 직접 문장을 만드는 방식까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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