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주의력·작업기억·공간 기억과 인지 기능 변화 완전정리

게임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

게임을 하다 보면 조금 이상한 경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몇 시간 전에 본 사람의 이름은 잘 떠오르지 않는데, 게임 속에서 한 번 지나간 골목이나 아이템 위치는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상대를 찾으면서 미니맵까지 확인하고, 동시에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일도 자연스럽게 해냅니다.

그렇다면 게임을 오래 하면 정말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게임이 인간의 기억력 전체를 단순하게 높여준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게임의 종류와 플레이 방식에 따라 선택적 주의력, 시공간 주의력, 작업기억, 공간 기억, 인지 통제와 같은 특정 기능에는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게임 때문에 수면 시간이 줄거나 지나치게 오랫동안 플레이한다면 기억을 저장하는 과정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게임과 기억력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기억력을 하나의 능력이 아니라 여러 인지 기능이 연결된 시스템으로 봐야 합니다.


게임과 기억력의 관계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기억력에는 여러 종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잠깐 전화번호를 기억하는 능력과 몇 년 전 여행 장소를 기억하는 능력은 같은 기억이 아닙니다.

게임과 관련해 특히 중요한 것은 주의력, 작업기억, 공간 기억, 장기기억입니다.

인지 기능의미게임에서 나타나는 예
선택적 주의력필요한 정보에 집중하는 능력여러 대상 중 적이나 목표물을 빠르게 발견
지속적 주의력일정 시간 집중을 유지하는 능력긴 전투나 전략 상황을 계속 추적
작업기억정보를 잠시 저장하면서 동시에 처리상대 위치와 자원 상태를 기억하며 판단
공간 기억장소와 위치 관계를 기억지도, 길, 아이템 위치 기억
인지 통제방해 정보를 억제하고 목표 행동을 선택불필요한 자극을 무시하고 중요한 신호에 반응
장기기억정보를 오랫동안 저장게임 규칙이나 전략을 장기간 기억

이 가운데 게임 연구에서 비교적 일관되게 관찰되는 영역은 시공간 인지와 주의력입니다.

반면 일반적인 기억력이나 실행기능 전체가 게임을 통해 크게 향상된다고 보기에는 아직 연구 결과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뇌과학 리뷰에서도 게임과 관련된 변화가 해마, 전전두엽, 두정엽 등에서 보고되고 있지만 연구 방법과 게임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 계속 지적되고 있습니다.


게임은 먼저 기억력이 아니라 주의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기억은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는 과정부터 시작하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기억하려면 먼저 그 정보를 제대로 봐야 합니다.

이 과정을 기억의 부호화, 즉 encoding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길을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면 방금 지나온 가게를 기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기억력이 나빠서라기보다 처음부터 해당 정보에 충분한 주의를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게임에서도 비슷한 과정이 일어납니다.

특히 빠르게 움직이는 액션 게임에서는 화면 곳곳에서 정보가 동시에 나타납니다.

플레이어는 적의 위치, 움직임, 주변 지형, 자원 상태, 목표 지점 등을 빠르게 선택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시각적 선택적 주의력과 visuospatial attention, 즉 시공간 주의력이 계속 사용됩니다.

액션 게임 연구에서는 게임 경험자가 비게임 이용자보다 중앙 시야뿐 아니라 주변 시야에서 정보를 탐지하는 능력에서 좋은 수행을 보였고, 훈련 연구에서도 시각적 주의 분배 능력의 변화가 관찰됐습니다.

즉 게임이 기억에 영향을 준다면 그 출발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주의력일 수 있습니다.

더 정확하게 본 정보는 더 정확하게 기억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액션 게임을 하면 주의력이 좋아진다는 말은 사실일까요?

이 부분은 게임 인지 연구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영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2018년 Psychological Bulletin에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액션 비디오게임 이용자와 비이용자를 비교한 연구에서 지각·주의·인지 능력 차이가 관찰됐습니다.

단순 비교 연구에서는 비교적 큰 차이가 나타났지만, 실제로 사람들에게 게임을 하게 만든 훈련 연구에서는 효과가 더 작았습니다.

훈련 연구의 평균 효과 크기는 약 g=0.34 수준이었습니다.

연구진은 특히 top-down attention, 즉 목표에 따라 주의를 배분하는 능력과 공간 인지에서 비교적 일관된 변화를 확인했습니다.

다만 출판 편향 때문에 실제 효과가 논문에 나타난 수치보다 작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차이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원래 주의력이 좋은 사람이 액션 게임을 좋아하는 것인지, 액션 게임을 해서 주의력이 좋아진 것인지 구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프로게이머가 일반인보다 특정 테스트를 잘한다고 해서 게임이 그 능력을 만들었다고 바로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작업기억은 게임에서 끊임없이 사용됩니다

작업기억 working memory은 잠깐 정보를 머릿속에 유지하면서 동시에 처리하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내비게이션이 “300m 앞에서 우회전”이라고 말했을 때, 이 정보를 잠시 기억하면서 도로 상황까지 판단하는 과정이 작업기억입니다.

게임에서는 작업기억이 매우 자주 사용됩니다.

전략 게임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자원이 800이고 새로운 건물을 만들려면 500이 필요하며, 동시에 상대가 북쪽에서 공격하고 있다는 정보를 머릿속에 유지해야 합니다.

FPS 게임에서는 조금 전에 적이 들어간 건물과 남은 탄약, 팀원의 위치를 기억하면서 계속 움직입니다.

이것은 단순 암기와 다릅니다.

저장과 처리가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게임 훈련이 updating memory, 즉 계속 바뀌는 정보를 작업기억 안에서 갱신하는 능력과 관련될 가능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다만 모든 연령대와 모든 게임에서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27개 개입 연구, 총 1,126명을 분석한 메타분석에서는 작업기억 업데이트 영역에서는 작지만 유의한 효과가 나타났지만 다른 인지 영역에서는 뚜렷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만 봐도 “게임을 하면 기억력이 좋아진다”보다는 “일부 게임이 특정 기억 처리 기능을 훈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게임과 공간 기억은 왜 자주 함께 연구될까요?

게임과 기억력을 이야기할 때 특히 흥미로운 부분이 공간 기억 spatial memory입니다.

공간 기억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 특정 물체가 어디에 있었는지, 장소와 장소가 어떤 관계로 연결되는지 기억하는 능력입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뇌 영역 가운데 하나가 해마 hippocampus입니다.

복잡한 3D 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끊임없이 공간 정보를 학습해야 합니다.

“이 계단을 올라가면 오른쪽에 방이 있고, 그 방을 지나면 이전에 갔던 장소가 나온다”는 식의 관계를 머릿속에 만들어야 합니다.

단순한 화면 기억이 아니라 일종의 cognitive map, 즉 인지 지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현실에서도 처음 방문한 동네를 여러 번 걷다 보면 머릿속에 지도가 형성됩니다.

3차원 게임도 비슷한 인지 작업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실제 연구 사례|Super Mario 64와 해마 변화

흥미로운 연구 가운데 하나가 55~75세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3D 플랫폼 게임 연구입니다.

연구에서는 참가자를 Super Mario 64를 플레이하는 그룹, 컴퓨터를 이용해 피아노를 배우는 그룹, 별도의 훈련을 하지 않는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게임 그룹은 약 6개월 동안 3차원 공간을 탐색하는 게임 훈련을 받았습니다.

연구 결과 게임 훈련 그룹에서는 연구 전후 비교에서 해마의 회백질 증가가 관찰됐습니다.

피아노 훈련 그룹에서는 배외측 전전두피질 dorsolateral prefrontal cortex 변화가 관찰됐고, 게임과 음악 훈련 그룹 모두 소뇌에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는 “게임을 하면 해마가 커진다”라고 단순화해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게임 그룹 참가자는 8명에 불과한 작은 연구였고, 특정한 3D 공간 탐색 게임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노년층에서도 새로운 공간을 탐색하고 학습하는 활동이 신경가소성 neuroplasticity과 관련될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게임에서 중요한 것은 화면을 보고 있다는 사실보다 뇌가 어떤 문제를 계속 해결하고 있느냐일 수 있습니다.


같은 게임이라도 뇌가 사용하는 능력은 다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게임 연구에서 장르를 많이 나눴습니다.

액션 게임, 전략 게임, 퍼즐 게임, 캐주얼 게임처럼 구분한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조금 다른 시각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2023년 63개 연구와 2,079명을 포함한 게임 기반 인지 훈련 메타분석에서는 전체 인지 기능에서 약 g=0.25의 작은 훈련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단순한 게임 장르보다 실제 플레이 과정에서 어떤 기능을 요구하는지가 인지 효과를 설명하는 데 더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액션 게임이라도 어떤 사람은 길을 외우면서 플레이하고, 어떤 사람은 표시되는 화살표만 따라갈 수 있습니다.

같은 전략 게임에서도 한 사람은 장기 계획을 세우지만 다른 사람은 익숙한 전략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게임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뇌가 실제로 반복하는 인지 작업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코리의 중간생각

여기까지 자료를 보다 보면 게임을 단순히 “두뇌에 좋은 활동” 또는 “시간 낭비” 가운데 하나로만 나누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체스를 둔다고 모든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듯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계속 공간을 탐색했다면 공간 처리 능력을 많이 사용했을 것이고, 빠르게 변하는 정보를 추적했다면 주의력과 작업기억을 더 많이 사용했을 것입니다.

결국 뇌는 ‘게임을 했다’는 사실보다 ‘무엇을 반복해서 처리했는가’에 더 크게 반응한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게임으로 좋아진 능력이 현실에서도 그대로 사용될까요?

여기에서 반드시 알아둬야 할 개념이 transfer effect, 즉 전이 효과입니다.

게임에서 특정 능력이 좋아졌다고 해도 현실의 다른 상황에서 그 능력이 그대로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전이 효과는 크게 near transfer와 far transfer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Near transfer는 훈련한 것과 비슷한 과제에서 성능이 좋아지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빠르게 움직이는 목표물을 찾는 게임을 반복한 뒤 비슷한 시각 탐색 테스트에서 성적이 좋아지는 경우입니다.

Far transfer는 훨씬 다른 상황까지 효과가 확장되는 것입니다.

게임을 했더니 학교 시험 성적이나 일반적인 기억력, 업무 능력까지 크게 높아지는 식입니다.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훨씬 어려운 것은 바로 far transfer입니다.

게임 인지 연구에서도 특정 과제와 가까운 능력에서는 효과가 나타나지만 전혀 다른 영역까지 광범위하게 확장된다고 보기에는 근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퍼즐 게임을 많이 한다고 모든 종류의 기억력이 자동으로 좋아진다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한줄팁: 게임의 두뇌 효과를 판단할 때는 “무슨 게임인가?”보다 “이 게임에서 내가 어떤 정보를 반복해서 기억하고 판단하는가?”를 먼저 보시면 됩니다.


최신 대규모 연구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2026년 Acta Psychologica에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2005년부터 2025년까지 발표된 133개 연구가 분석됐습니다.

총 참가자는 14,245명이었고 269개의 효과 크기가 포함됐습니다.

연구에서는 게임과 기억, 공간능력, 시각적 주의력, 인지 통제, 지능 등의 관계를 살펴봤습니다.

분석 결과 여러 인지 영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긍정적 관계가 나타났지만 전체적인 효과 크기는 작았습니다.

이 결과가 현재 게임과 인지 기능 연구를 이해하는 데 꽤 중요합니다.

“효과가 없다”도 아니고 “게임을 하면 머리가 크게 좋아진다”도 아닙니다.

평균적으로 보면 특정 인지 기능에서 작은 긍정적 효과 또는 관련성이 관찰된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사람마다 게임 경험, 플레이 시간, 연령, 기존 능력, 게임 방식이 크게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게임을 오래 할수록 기억력도 계속 좋아질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인지 훈련에는 흔히 적응과 숙련이 발생합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지도를 기억하고 새로운 규칙을 배우기 때문에 뇌가 상당한 인지 자원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수백 시간 플레이해 모든 행동이 자동화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음에는 어디로 가야 하지?”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거의 생각하지 않고 손이 먼저 움직이게 됩니다.

인지 부하 cognitive load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게임 시간을 무작정 늘리는 것보다 새로운 규칙, 새로운 공간, 새로운 전략처럼 계속 학습이 필요한 상황이 인지 자극 측면에서는 더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은 운동과도 비슷합니다.

똑같은 무게만 계속 들면 처음과 같은 자극을 기대하기 어렵듯 인지 과제 역시 일정 부분 적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게임이 오히려 기억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게임 자체의 인지 자극과 생활 습관으로서의 게임은 분리해서 봐야 합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수면입니다.

기억은 깨어 있을 때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낮 동안 학습한 정보는 수면 과정에서 다시 처리되고 안정화됩니다.

이 과정을 memory consolidation, 기억 공고화라고 합니다.

아무리 낮에 많은 정보를 학습했더라도 충분히 자지 못하면 기억 저장 과정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게임과 수면을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특히 저녁 시간의 장시간 게임 이용이 총 수면시간 감소, 수면 시작 지연, 피로 증가와 관련됐으며 이후 지속적 주의력과 언어 기억이 저하될 가능성도 보고됐습니다.

다만 이 분야는 연구 수가 충분하지 않아 결과를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쉽게 말하면 게임 자체에서는 주의력 훈련이 일어나는데 새벽까지 게임을 하느라 수면을 줄인다면, 그 이점을 수면 부족이 다시 깎아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임 시간보다 플레이 패턴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하루 두 시간씩 게임을 한다고 해도 뇌에 들어가는 자극은 완전히 다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은 새로운 지도와 전략을 계속 배우며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익숙한 반복 작업만 두 시간 동안 할 수도 있습니다.

또 한 사람은 밤 10시에 게임을 끝내고 충분히 잠을 자지만 다른 사람은 새벽 3시까지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플레이 시간만으로 게임의 인지 효과를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플레이 패턴예상되는 인지 특성
새로운 3D 공간 탐색공간 기억과 인지 지도 사용 증가
빠른 목표 탐색선택적·시공간 주의 사용 증가
여러 정보를 동시에 관리작업기억과 인지 통제 사용
복잡한 전략 수립계획·의사결정 기능 사용
동일 행동 단순 반복새로운 인지 자극 감소 가능
취침 직전 장시간 플레이수면과 기억 공고화에 불리할 가능성
과도한 게임으로 생활 리듬 붕괴집중력과 인지 기능에 간접적인 악영향 가능

그래서 게임의 영향을 평가할 때는 “하루 몇 시간 게임을 했느냐”만 보는 것보다 어떤 게임을 어떻게 했고, 그 때문에 수면과 운동, 학습 시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게임과 뇌에서 자주 언급되는 영역은 어디일까요?

게임 관련 뇌 연구에서는 몇몇 영역이 자주 등장합니다.

대표적으로 해마 hippocampus가 있습니다.

해마는 새로운 기억 형성과 공간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전전두피질 prefrontal cortex는 계획, 억제, 작업기억, 의사결정과 같은 executive function에 관여합니다.

두정엽 parietal cortex는 공간 정보와 시각적 주의를 처리하는 데 중요합니다.

여기에 시각 영역과 운동 영역까지 함께 작동하면서 화면 정보를 행동으로 연결합니다.

게임에서는 “본다 → 판단한다 → 기억한다 → 행동한다 → 결과를 확인한다”는 과정이 빠르게 반복됩니다.

이런 perception-action loop, 즉 지각-행동 순환 구조가 게임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만 특정 게임을 하면 특정 뇌 부위가 반드시 발달한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뇌영상 연구 결과는 게임 종류와 참가자, 훈련 기간, 분석 방법에 따라 상당히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억력 향상을 목적으로 게임을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게임을 기억력 훈련 도구처럼 사용하고 싶다면 단순 반복보다 새로운 정보 처리가 많은 게임이 더 흥미로운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공간 탐색이 많은 게임에서는 길과 위치를 스스로 기억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략 게임에서는 인터넷에서 정답 전략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직접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인지적으로 더 많은 작업을 요구합니다.

퍼즐 게임에서도 이미 익숙한 문제만 반복하기보다 새로운 유형을 해결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균형입니다.

게임 때문에 수면이 줄어들면 기억력 향상을 위해 게임을 하면서 기억 공고화를 방해하는 모순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게임 후 잠시 화면에서 떨어져 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늦은 밤 게임은 플레이 시간이 길어지기 쉬우므로 종료 시간을 미리 정해두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게임은 기억력 훈련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만능 두뇌 운동은 아닙니다

현재까지의 연구를 종합하면 게임과 인지 기능 사이에는 분명 흥미로운 관계가 있습니다.

특히 액션 게임과 시공간 주의력, 특정 게임 훈련과 공간 인지, 일부 게임 훈련과 작업기억 업데이트 사이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들이 보고돼 왔습니다.

하지만 효과는 생각보다 선택적입니다.

2026년 대규모 메타분석에서도 게임과 여러 인지 능력 사이의 긍정적 관계가 확인됐지만 그 효과는 전반적으로 작았습니다.

따라서 게임은 기억력 전체를 올려주는 특별한 도구라기보다 특정 인지 기능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만드는 복합적인 활동으로 보는 것이 가장 적절합니다.

게임 속 지도를 기억하면 공간 기억을 사용하고, 빠르게 목표를 찾으면 시각적 주의력을 사용하며, 여러 정보를 동시에 관리하면 작업기억을 사용합니다.

뇌는 게임이라는 이름 자체보다 그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요구되는 작업에 적응하는 것입니다.


게임은 주의력이나 작업기억, 공간 기억처럼 특정 인지 기능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활동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력은 게임 하나만으로 결정되는 능력이 아닙니다. 정보를 처음 받아들이는 집중력부터 수면 중 기억 공고화, 반복 학습, 회상 연습,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까지 여러 요소가 함께 작용합니다.

게임뿐 아니라 평소 공부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배울 때도 더 잘 외우고 오래 기억하는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기억력 높이는 법 완전정리|잘 외우고 오래 기억하는 뇌과학과 기억력 향상 방법」  에서 기억이 만들어지고 저장되는 원리부터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억력 향상 방법까지 함께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코리의 생각

게임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

게임과 기억력의 관계를 찾아보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국 “얼마나 많이 했느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게임을 했는지보다도 그 안에서 뇌를 어떻게 사용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새로운 지도를 탐색하고, 순간적으로 정보를 골라내고, 여러 조건을 기억하면서 판단하는 게임이라면 분명 상당한 인지 활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밤새 게임을 하면서 수면까지 줄인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게임은 기억력을 무조건 좋아지게 하는 약도 아니고, 뇌를 망치는 활동도 아닙니다.

적절하게 사용하면 특정 인지 기능을 자극할 수 있는 하나의 복잡한 학습 환경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가장 균형 잡힌 결론입니다.


게임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 참고자료

Acta Psychologica
The Association Between Video Game Play and Cognitive Abilit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2026

Psychological Bulletin
Bediou B. et al., Meta-analysis of Action Video Game Impact on Perceptual, Attentional, and Cognitive Skills, 2018

PLOS ONE
Smith E. T., Basak C., A Game-factors Approach to Cognitive Benefits from Video-game Training: A Meta-analysis, 2023

PLOS ONE
West G. L. et al., Playing Super Mario 64 Increases Hippocampal Grey Matter in Older Adults, 2017

Dialogues in Clinical Neuroscience
Kühn S. et al., Effects of Computer Gaming on Cognition, Brain Structure, and Function: A Critical Reflection on Existing Literature, 2019

Sleep Medicine 관련 체계적 문헌고찰
Exposure to Video Games: Effects on Sleep and on Post-sleep Cognitive Abilitie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Q&A 1. 게임을 하면 정말 기억력이 좋아지나요?

일부 기억 관련 기능에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기억력 전체가 좋아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연구에서는 시공간 주의력, 공간 인지, 작업기억 업데이트 등 특정 기능에서 긍정적 결과가 비교적 많이 보고됩니다.

반면 일상적인 장기기억이나 모든 종류의 기억력이 함께 향상된다는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Q&A 2. 기억력에는 어떤 종류의 게임이 가장 좋나요?

현재 연구만으로 특정 게임 하나를 기억력에 가장 좋은 게임이라고 선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공간 탐색, 여러 정보의 동시 관리, 계획 수립, 빠른 시각 탐색처럼 어떤 인지 작업을 요구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최근 메타분석에서도 단순한 게임 장르보다 실제 gameplay feature, 즉 게임 플레이 특성이 인지 효과를 이해하는 데 더 중요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Q&A 3. 게임을 많이 하면 기억력이 더 좋아지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같은 게임을 오랫동안 반복하면 익숙해져 인지 부하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또한 게임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져 수면이 부족해지면 기억 공고화와 다음 날 주의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간 자체를 늘리기보다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고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게임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 게임은 모든 기억력을 똑같이 높이지 않지만 주의력, 작업기억, 공간 기억처럼 플레이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인지 기능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게임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 : 게임은 모든 기억력을 똑같이 높이지 않지만 주의력, 작업기억, 공간 기억처럼 플레이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인지 기능에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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